손맛이 끝내주게 좋데나 뭐래나??!!
꾼들은 알겠지만 매년 요맘때쯤이면
봄 숭어 낚시에 열을 올리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제 남편도 마찬가지 이구요.
저희들이 해마다 가는 낚시 포인트는
조수간만의 차가 생기는 서해 바다쪽 인데
남편은 출발 하기 몇일전 부터 미리미리 물때를 알아 놓고서는
행여나 제가 잊어버리기라도 할까봐서인지
요번에는 집에서 몇시에 출발 해야 시간이 딱 맞는다는 둥
날씨가 어쩔거라는 둥~뭣을 준비 해야 한다는 둥~
이야기 하고 또 하고~
누가 보면 지금 제 남편은
벌써 낚시터에 도착해서
낚시대를 드리우고 낚시를 하는 사람처럼
한껏 신바람이 나 있답니다.
저렇게 재밌을까?
가끔은 그런 남편이 별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저 또한 군말 없이
남편 하자는 대로 준비물이랑 챙겨서
낚시가는길에 따라 나서는것을 보면
저희 둘은 천생연분으로
함께 인생을 즐기고 있음이 분명한것 같아요 ㅎ
몇일전
물때에 맞추느라 이른 새벽에 집을 나서 낚시를 하러 갔습니다.
올해들어 처음으로 숭어 잡이를 가는 길이라
설레임반 기대반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 였는데요
낚시 시작 하고 얼마 되지 않아 운좋게도 숭어를 4마리나 낚았으니
첫날 부터 와우! 대박 입니다요 대박!!
숭어도 잘 잡히고
새벽같이 나왔으니 하루 중 남은 시간도 넉넉하므로
다시 바닷물이 빠질때까지 낚시를 계속하면
고기를 더 많이 잡을 수 있겠지만
저희는 욕심부리지 않고 남은시간에 즐거운 꽃놀이를 가기로 했지요.
사실 이 좋은 봄날에...
맑은 햇살 때문인지 산들산들 바람 때문인지
알수없는 봄 내음이 자꾸만 옆구리를 찔러대는 바람에
낚시 놀이가 아무리 재미지다 해도
저는 봄향기의 그 달다란 유혹을 견뎌 낼 자신이 없었답니다.ㅎ
저희는 봄햇살이 가득한 전망 좋은곳에 가서
꽃비 맞으며 성대한 만찬을 즐길 생각 이었지요.
그래서 방금 잡은 숭어를
남편이 능숙한 솜씨로 회 뜨기 시작했습니다.
낚시를 오래 다녀서 그런지 회 뜨는 솜씨가 아주 수준급인데
뒷정리 까지 깔끔하게 마무리 하고 여행지를 향해 출발 했습니다.
그런데 오호 세상에나~
꽃마중 가는 길이 너무너무 아름답네요.
한껏 물 오른 버들가지도 예쁘고
들녘에 파릇파릇 보리 새싹도 예쁘고...
올해는 이상도 하지요
동백 개나리 진달래 목련 명자꽃 벚꽃....
제비꽃 꽃잔디를 비롯 자잘한 꽃들까지 한꺼번에 꽃망울을 터트리다니
그렇잖아도 꽃들이 너무 예쁘고 많아 어느곳에 눈을 맞출지 모르는 저에게
서로 눈 맞춰 달라며 꽃들이 아우성 칩니다 ㅎ
이렇게 이꽃 저꽃 예쁜꽃들의 웃음소리가
경쾌하게 들리는듯 하니 즐거움이 배가 되는 순간들!!
항상 저와 함께 취미 생활을 즐기려 노력하는 남편과 함께
낚시 놀이도 하고 꽃구경도 많이 했으니
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인네가 아닐까 싶네요 ㅎ
'◈*알콩달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기는 완주 스타일 (0) | 2012.10.16 |
---|---|
일년에 단 하루 내 생일날! (0) | 2012.08.09 |
사랑스런 조카들... (0) | 2012.01.06 |
우리들의 천국 "무릉도원" (2) (0) | 2011.08.09 |
우리들의 천국 " 무릉도원" (1) (0) | 2011.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