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무겁다..마음이 아프다

설렘. 2005. 4. 15. 22:44

온 천지에 봄꽃이 피었다고 아우성이다.
벚꽃도 개나리도 목련도 동백도 우리집 마당의 꽃잔디도......
모두다 제 몫을 다하기 위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날들,,,,,,

울 엄마 아버지 께서는 이계절의 찬란한 아름다움을 모르고 계신다.

어제밤 엄마와 통화 한 후 계속 마음이 아펐다.
울 엄마가 예전 같지 않고 자꾸만 몸이 고장 나는 듯 싶으니
이 안타까운 마음을 어쩌면 좋을까....

몇주전에 아버지 께서 앓고 계시던 지병으로 병원에 입원 하시게 되었다.
아버지 병원에 입원 하시면 늘 그랬듯이 이번에도 병수발은 당연 엄마께서
하게 되었는데 아버지 병원 입원하고 몇일 지나지 않아 엄마께서 당신
몸도 가누지 못할 만큼 많이 편찮아지는 슬픈 일이 생기게 되었다.


병원에서 병수발 한답시고 당신 몸 아끼지 않고 계시다가 몸이 많이
상하신거 같은데 더 기가 막히는 일은 당신 몸이 편찮은 데도 그냥 혼자서
참고 계셨다는 것이다. 그 이유인즉, 당신이 아프면 모든 자식 며느리 들이 
아버지 병수발 해야 되는 그런 복잡하고 힘든 일을 자식들 한테 시키고
싶지 않아서 라는 것이다 .


난 할말을 잃고 엄마 얼굴만 멍하니 바라 보았다.

우리 엄만 그러신 분이다. 무조건 당신 한몸 희생하면 된다며 늘 혼자서 아버지
병실을 지키셨더랬다....


엄마를 아버지와 다른 병실에 입원 시켜 드리고 우리 자식들은 돌아 가면서 병간호를
했다. 두분이 서로 병실이 다르므로 왔다갔다 하며 일주일을 지냈는데 엄마는 다시
건강이 좋아 지셔서 퇴원을 하게 되었고 아버지 께선 여전히 입원을 하고 계셨다.

쯔 ㅉㅉㅉ....
우리 자식들 생각이 모자랐음이다.
엄마 퇴원 하신후 ..
다시 엄마가 아버지 곁에 남아 병수발을 하게 되었는데 또다시 울 엄마 몸이
안 좋으시단다. 이번엔 장염 이랜다.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다..

오늘 아침 흰 죽 한그릇 쑤어서 병원 가는길이 왜 이리 멀었을까?
병원 갔다 집에 오는 길은 더 힘이 든다.
마음이 너무 무거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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