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사랑하는 울아버지 울엄마

설렘. 2005. 7. 23. 10:22

 

아버지땜에 어쩌면 좋것냐???

휴~~~

큰언니의 걱정과 한숨섞인 소리를 들으며 내마음도 무거워 진다..

 

몇년을  몸이 좋지않아

당신은 물론 울엄마 까지 힘들게 삶을 살아 가고 계시는데....

하루이틀도 아니구... 우리 자식들이야 빼꼼 어쩌다 한번씩

얼굴 내밀고 말지만 곁에서 병간호 하시는 울엄만 얼마나 힘드실까?

울엄만 당신의 개인 생활을 접어두신지 오래......

그냥 울아버지 건강만 좋아지신다면 더이상의 바램이 없으시다는 울엄마..

 

몇일전에 병원에 아버지께서 입원 하시던날...

한사코 큰 병원에 가지 않으시겠다기에 난 작은 읍내 병원에 입원을 시켜 드리고

바쁘다는 핑계로 내 볼일을 보러 병원을 빠져 나왔었다..

그냥  기운이 딸린다고 해서  영양주사만 맞고나면 다시 모시러 오마 했었는데..(바보..)

해질무렵 울엄마 한테 한통의 전화가 왔다..

울아버지께서 생각보다 넘 건강이 안좋아지셨으니 큰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며

엠브란스를 타고 가도 되니 나더러 읍내 병원에 올 필요가 없구 친정집에 가서 문단속을 하고

오라는 것이다 ....

 

엄마 전화를 받으면서 난 또다시 가슴이 내려 앉는다..

말로써 애쓰신다고 백번을 하면 뭐하나??

자식이랍시고 부모님께 별다른 도움도 되지 못하구......

 

하룻밤을 지새고 아버지께서 입원하신 병원에 들렀는데..

울아부진 산소호흡기를 하고 계시고 울엄만 몇일동안 얼마나 맘고생 몸고생을 하셨는지

입술이 죄 부러터 버렸다.....

눈물이 앞을 가리고 마음이 아팠지만 그자리서 표현할 수 가 없어 병실을 나와 버렸다..

 

울 아부지에게 지병이 있어 오랜동안 병원 문턱을 들락 거리셨음에도 울엄만 그동안 힘들다는

내색 한번 안 하시고 그저 자식들 마음쓸까봐 당신 혼자 감당 하셨었는데 이젠 울엄마도 힘에

부치신 모양이다..눈에 띄게 힘든 모습이 보이고 몸도 예전같지 않으신 듯하다 ..

 

내 가슴에 돌덩이 하나 얹혀 놓은 듯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

어제도 오늘도 마음은 천번 만번 전화 했는데 난 전화를 드리지 못했다..

늘~ 내마음속에 울아부지 울엄마 자리 하고 있지만 아무런 도움도 되어 드리지 못함에

쓸쓸하고 가슴이 너무 아플뿐이다..

 

사랑하는 울아부지 울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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