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별난 왕새우집 ..

설렘. 2006. 12. 1. 09:32

도로가에 설치 해놓은  간판에는

어떤어떤수산 왕새우판매 라고 거창하게 이름 붙여 놓았건만

막상 그곳에 가보니 정말 허름하게 생긴 포장마차였습니다~

그 주변에는  새우양식장이 자리잡고 있었구요 ...

 

평일인지라 오며가며 하는 손님도 없고 사람좋게 보이는

쥔 아저씨 혼자  달랑 가게를 지키고 앉아 있으면서...

왕새우 먹으러 왔다는 우리 이야기에

지금 주방일 하실 쥔 아주머니가 출타하시고 안계시니

미안한데 그냥 ~포장 해서 가시면 안되냐고???

대신에 많이드리겠다고 그러십니다...

 

 ~“ 전 지금 배 고파 돌아가시게 생겼거든요..

그냥 여기서 먹고 가면 안될까요??  했더니...,,

 

그럼 ....잠깐만 기다리라면서 그 아저씨 준비해온 물건이

에게게~~~겨우  왕새우  담긴 양동이 한개와  가스버너..  

새우구이 해먹을 수 있는 후라이팬...이 고작...

 

거기다가 소주한병 주문 했더니 

참이슬이고 하이트고  모두 팔리고 없으니 복분자 먹으랍니다..

9천원인데 5천원에 준다구..  츠..암..나...

저 아자씨 장사를 하겠다는건지 뭔지 도통 알수가 없는데.....

 

쥔장 아저씨 믿고 있느니 차라리 설렘이 상차림을 하는편이

더 빠를것 같아  쥔장 허락을 받은후  가게 주방에 직접 들어가

소주잔이며 젖가락 초장 양념 등 모두모두 챙겼는데..... 

씻어놓은 야채도 전혀 없고 ........이긍~ㅠ

그런데 뿌리채 뽑아 다 놓은 배추 몇포기가  눈에 띄는게 아닌가..

싹~뚝~ 뿌리를 잘라내고 노랗게 속찬 배추잎을 골라 씻어 놓으니....

아쉬운데로 그럴듯한  상차림이 마련 되더군요 ..

 

그대는 두잔 석잔....겁나게 많이 잔....

설렘은 운전대 잡아야 하니 한잔만 홀짝~...훌쩍~

분우구 잡고 한참 음식삼매경에 빠져들고 있는데

쥔장 아저씨  또 한마디 하십니다....

 

“ 배달물건이 있어서 양식장에  잠깐 고기 잡으러  다녀 올테니

새우 더 드시고 싶으면 괜찮으니까 마음껏 가져다 드시고요..

라면도  있을건데 드시고 싶으면  끓여 드세요~"

허허허~~~~잠깐 다녀 올랍니다 ,,

 

세~상~에~~ 별일도 다있넹~

쥔장  아저씨가 지금 우리더러 가게도 보구 (??)

비싼 새우를 맘껏 ~양껏~먹고 싶은만큼 가져다 먹으래잖아요.....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