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산에 가던날
어느님께서 두견주를 가져온적이 있었는데
그 색깔이 하도 예쁘고 맛과 향이 좋아서
올해는 설렘이도 한번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에
어제 안수산에 그 꽃잎을 따러 갔었드랬지요.
산 초입부터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예쁜 꽃을 보니
아름다운 연분홍 빛깔에 그만 아흐~취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취한 눈길로 찬찬히 주변을 둘러보니 어머나!
연두빛으로 갈아 입고 있는 산빛깔이
연분홍 꽃보다 더욱 강하게 어서 오라며
우릴 유혹 하고 있습니다.
그 찬란한 유혹에 어쩌지 못하고 그만
꽃 따는 일은 살짝 뒤로 미룬채 등산길로 접어들었는데요.
새소리 바람소리 작은 들꽃들이 속삭이는 소리
그리고 우리 둘이 재잘대는 소리를 들으며~
그렇게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산길을 조금씩 오르다 보니
어느사이 산꼭대기까지 올라가게 되었지요.
정상 쯤 도착 했을 무렵 우린 등산로에서 비켜나가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숲속으로 조금 더 들어가서
꽃잎을 한잎 두잎 정성스럽게 따기 시작 했습니다.
오며 가며 꽃구경을 해야 하는 산친구들 생각 때문에
미안한 생각이 들어 차마 등산로 주변에서
꽃잎을 딸 수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꽃잎을 따다가 먹다가 잠시 놀다가 웃다가.....
산속에서 까르르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답니다.
꽃잎으로 약주도 담궈 보고 꽃잎차도 만들 생각을 하니
내 마음이 풍선 처럼 부플어 오르는 느낌 입니다.
지금 제 마음에는 꽃향기로 가득가득 차오르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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